01:09 26-01-2026
페라리 12Cilindri 한국 예술가 협업 프로젝트 소개
페라리가 한국의 네 명의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테일러 메이드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독특한 12Cilindri를 공개했다. 이 차량은 단순히 양산 모델과 다를 뿐만 아니라, 자연흡기 V12를 탑재한 페라리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의도적으로 깨뜨리는 도발적인 작품이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한국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윤슬'이라는 특별한 무광 바디 컬러다. 조명에 따라 녹색, 파란색, 보라색의 은은한 빛을 발산하며 살아있는 듯한 표면 효과를 창출한다. 성격상 포드의 전설적인 미스티크롬을 떠올리게 하지만, 페라리의 해석은 더욱 섬세하고 예술적이다.
외관은 반투명 배지, 스쿠데리아 페라리 실드, 그리고 이 차량을 위해 특별 제작된 휠 캡으로 보완된다. 차체 중앙 부분에는 12기통 엔진의 소리를 시각적으로 해석한 독특한 라이버리가 적용됐다. 그래픽은 더 어두운 윤슬 색조로 마무리되어 전체적인 디자인을 압도하지 않으면서 컨셉을 강조한다. 결과는 단순한 슈퍼카가 아니라 움직이는 예술 작품 같은 자동차다.
실내는 외관 못지않게 급진적이다. 유리 루프에는 스텐실 패턴이 장식되었고, 대시보드에는 몽골산 말털 인서트가 적용됐으며, 시트와 바닥은 특별 개발된 패브릭으로 덮여 있다. 센터 터널과 도어 카드는 외부 색상을 연상시키는 미묘한 패턴이 새겨진 무광 패널로 마감했다. 패들 시프터마저도 흰색 브레이크 캘리퍼와 조화를 이루도록 흰색으로 처리됐다.
기술적 측면에서 이 차량은 표준 12Cilindri와 동일하다. 후드 아래에는 818마력과 678Nm 토크를 발휘하는 자연흡기 6.5리터 V12 엔진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페라리의 마지막 순수 비터보 엔진 중 하나로, 폭발적인 성격과 감성적인 사운드를 선사한다. 그러나 프로젝트의 배타성과 비용을 고려할 때, 이 차량은 도로보다는 컬렉션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이 페라리 12Cilindri는 클라이언트와 브랜드가 순수주의적 견해보다 예술적 표현을 우선시할 때 개인화가 어디까지 진행될 수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페라리에게 이는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테일러 메이드의 역량을 과시하고, 심지어 아이코닉한 V12도 예술 프로젝트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상기시키는 의미 있는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