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7 03-05-2026

리프모터 B03: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가성비 해치백

리프모터가 유럽 시장 공략을 다시 한 번 겨냥하고 있다. B05와 B10에 이어 이번에는 B03을 투입한다. 전기 B세그먼트 해치백으로 르노 5, 시트로엥 ë-C3, 피아트 그란데 판다, 쿠프라 라발, 폭스바겐 ID. 폴로와 직접 경쟁할 모델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가격이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B05로 스페인 시장에 먼저 진입한 방식을 보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다. B05는 길이 4.43미터에 보조금 미적용 기준 26,264유로부터 시작하고, 218마력에 WLTP 기준 401~482km의 주행거리를 갖췄다. 이런 흐름을 감안하면 B03의 인센티브 제외 목표 가격은 2만 유로 안팎이 유력해 보인다. 실제로 그렇게 책정된다면 르노 5는 단순히 경쟁자 하나쯤 더 생기는 수준이 아니라 가격 경쟁력까지 무장한 강력한 라이벌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B03은 스페인 사라고사 인근 피게루엘라스에 있는 스텔란티스 공장에서 생산된다. 리프모터는 이곳에서 총 네 종류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며, B03은 그중 하나다. 가장 먼저 컴팩트 SUV B10이 올해 말부터 조립에 들어가고 이후 B05, B03, B03X가 순차적으로 따라온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각각 A05, A10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길이 4,200mm, 너비 1,800mm, 높이 1,560mm, 휠베이스 2,605mm인 B03은 B세그먼트에서 거의 가장 큰 차체를 자랑한다. 덕분에 실내 공간은 일반적인 도심형 전기차보다 훨씬 여유롭다.

B03에는 95마력과 122마력 두 가지 출력 옵션이 제공된다. 배터리 또한 두 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중국 CLTC 기준으로 각각 405km, 510km를 인증받았으며, 이를 유럽 WLTP로 환산하면 약 300km와 400km 수준이다. 수치만 보면 특출나지 않지만, 도심 주행에는 충분하다. 특히 가격이 정말 2만 유로 선에서 마무리된다면 실용성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오는 5월에 공개하고 6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럽 출시 시점은 2027년으로 잡혀 있다. 그즈음이면 지리 E2와 MG2 EV도 가세할 전망이며, 이들 역시 스페인 현지 생산 가능성이 높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유럽이 오랫동안 안전지대로 여겼던 바로 그 시장, 대중 소형차 세그먼트로 본격 진출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경쟁의 핵심은 누가 더 멋진 콘셉트를 먼저 공개하느냐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기꺼이 받아들일 만한 가격에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주행거리를 제시할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