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 04-05-2026

부가티 W16 미스트랄 '플라이 버그': 쉬르 메쥬어가 만든 단 하나의 예술 작품

부가티는 고객을 위한 ‘개별’이란 개념이 단순히 흔한 페인트 색상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다시금 입증했다. 쉬르 메쥬어 프로그램을 통해 단 한 대만 제작된 신형 W16 미스트랄 플라이 버그는 오랜 브랜드 컬렉터가 주문한 네 대의 차량 중 하나다.

잠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이 모델은 플라이 버그라는 이름처럼 독특한 차체 패턴과 조명에 따라 파란색에서 청록색으로 변하는 드래곤플라이 블루 페인트를 두르고 있다. 휠까지 차체와 동일한 색상으로 맞추는 작업은 서로 다른 소재와 코팅 공정 탓에 더 큰 어려움이 따랐지만, 부가티는 끝내 성공시켰다.

newsroom.bugatti.com

외관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요소는 차체를 가로지르는 신선한 타원형 모티프다. 이 패턴은 뒤쪽으로 갈수록 밀도가 높아지며, 짙은 색상의 에어 인테이크 속으로 시각적으로 스며든다. 단순한 장식을 넘어, 이는 같은 컬렉션의 베이론 그랜드 스포츠 비테스, 시론, 디보에서 선보인 테마를 계승·발전시킨 것이다.

실내는 이 테마를 더욱 진전시켰다. 부가티는 알칸타라 위에 패턴 가죽을 겹친 다층 소재로 은은한 3차원 효과를 연출했다. 타원형 모티프가 도어 패널을 넘어 암레스트까지 확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상징적인 부가티 마카롱 엠블럼마저 패턴 속에 직접 직조한 것 역시 브랜드 최초의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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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 셀렉터에 새겨진 댄싱 엘리펀트는 렘브란트 부가티와 가문의 예술적 전통을 기리는 요소다. 플라이 버그가 속도를 높여주는 건 아니지만, 부가티의 세계에서 자동차는 단순한 트림 구분을 뛰어넘어, 단 한 사람을 위해 제작된 준박물관급 작품이 될 수 있다는 또 다른 현실을 조용히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