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4 02-06-2026
르노가 쇼룸을 열어두고 떠났다, 실험은 이미 시작됐다
서울 강남에 르노가 24시간 운영하는 딜러십을 열었다. 입장은 QR 코드. 누구도 인사하지 않는다. 누구도 계약을 재촉하지 않는다. 그저 차들 — 그리고 레스토랑뿐.
서울에 영업사원이 단 한 명도 없는 쇼룸이 문을 열었다. 밤에만이 아니다. 우연도 아니다 — 아예 없다. 르노는 다른 브랜드들이 멀찍이 바라보기만 하던 일을 시도했다. 영업사원을 방정식에서 빼면 무엇이 남는가.
쇼룸은 강남에 있다 — 대한민국 수도에서 가장 비싼 동네다.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운영된다. 들어가려면 QR 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스마트 인증이 문을 풀어주고, 그 순간부터 손님은 차들과 단 둘이 남는다. 입장 30초 뒤에 미소 띤 직원이 다가오지 않는다. 예산을 묻는 사람도 없다.
발상은 단순하고 거의 급진적이다 — 자동차 구매에서 압박을 빼낸다. 트림을 비교하고, 옵션을 살피고, 전시 차량의 운전석에 앉는다. 원하는 만큼. 르노는 이것을 피지털 포맷이라 부른다. 디지털 진열장은 그대로 있지만, 강철은 바로 옆에 있다. 만지고, 빙 둘러보고, 세 번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서두름도, 협상도 없다.
안에는 큰 화면 위의 AI 컨설턴트, 온라인 시승 예약, 그리고 레스토랑까지 있다. 커피 코너가 아니라 제대로 된 가게, ‘Very Kitchen Gangnam’이다. 낮에는 샌드위치와 샐러드, 밤에는 와인을 곁들인 퓨전 요리. 르노의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딜러십이 본격 외식 공간을 품은 첫 사례다. 쇼룸 자체도 판매점이라기보다 트렌디한 도시 허브에 가깝다. 유리 파사드, 대형 디지털 패널, 미니멀리즘. 베팅은 분명하다 — 방문객이 15분 이상 머물고,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것.
르노에게 이곳은 트렌디한 동네의 화려한 주소가 아니다. 시험장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오랫동안 구매 과정의 몇 단계를 고객의 신뢰를 잃지 않고 디지털로 옮길 수 있는지 가늠해 왔다. 완전 온라인은 편리하다. 하지만 자동차는 여전히 인생에서 가장 비싼 구매 가운데 하나다. 사람들은 여전히 직접 앉아 보고, 소재를 만져 보고, 시야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강남이 노리는 건 정확히 그 심리다 — 디지털이 강철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옆에 둔다.
이 포맷은 절충안을 자처한다. 압박은 적게, 자유는 더 많이, 딜러 영업시간에 묶이지 않는다. 남는 질문은 하나다. 사람들은 자기가 직접 부를 때까지 살아 있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곳에서 차를 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