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가 중국 로보택시의 유럽 진열장이 되고, Uber가 정문이 된다
Uber와 WeRide가 2주 만에 두 번째 유럽 출시지로 취리히를 골랐다. 운행은 Rydera, 열쇠는 FEDRO가 쥐고 있다.
스위스는 중국 기술의 진열장이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런데 Uber와 WeRide가 자국 내 첫 상업용 로보택시 런칭지로, 그리고 마드리드 직후 2주 만에 두 번째 유럽 발표지로 바로 취리히를 골랐다. 이건 더 이상 샌드박스 파일럿이 아니다. 지역에서도 가장 까다롭고 비싼 모빌리티 시장 한 곳을 겨냥한 본격 진입이다.
일상적인 플릿 운영은 WeRide의 자산 경량(asset-light) 전략과 맞물리도록 선정된 현지 모빌리티 운영사 Rydera가 맡는다. 스위스 땅이 중국 회사에 더 이상 낯선 곳은 아니다. 2025년 11월 WeRide는 스위스 연방도로국(FEDRO)으로부터 푸르탈 지역에서의 무인 운행 허가를 받았고, 자율주행 Robobus는 2025년 여름부터 취리히 공항 직원을 게이트 사이에서 실어 나르고 있다. 이제 Uber가 그 인프라 위에 얹힌다. ‘쇳덩어리’를 만드는 쪽이 아니라, 익숙한 앱과 준비된 수요, 도시 규모 디스패칭 경험을 가진 플랫폼으로서.
승객 입장에서는 단순하다. FEDRO의 최종 승인이 떨어진다는 전제 하에, 평소 쓰던 앱에서 무인차를 호출하면 된다. Uber 쪽 논리 또한 깔끔하다. 자체 스택 하나에 베팅하는 회사가 아니라, 파트너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 세계 일부 권역엔 WeRide, 미국엔 Waymo, Volkswagen 등과 별개의 프로젝트. 한 파트너가 인허가에서 막혀도 플랫폼은 다른 파트너와 함께 굴러간다. 리스크가 깔끔하게 분산된다.
다만 취리히는 만만한 무대가 아니다. 빽빽한 교통, 트램, 자전거, 복잡한 교차로, 보행자, 그리고 안전에 대한 악명 높은 깐깐함이 중국과 중동 바깥에서 로보택시가 얼마나 적응하는지 곧장 드러낸다. 아부다비나 일부 중국 권역에선 통제된 조건 아래 스케일링이 더 쉽다. 유럽 도시는 또 다른 정밀도와 또 다른 종류의 규제 신뢰를 요구한다.
유럽의 경쟁은 이제 막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Waymo는 미국 밖으로 조심스럽게 나가고 있고, Baidu의 Apollo Go는 해외 시장을 노리고, Tesla는 자체 생태계 안에서의 로보택시를 약속하고, Volkswagen은 미국 Uber용 자율주행 ID. Buzz를 준비 중이다. WeRide와 Uber 콤비의 강점은 단순하다. 스위스 허가는 이미 손에 있고, 파트너는 완성된 고객 기반을 들고 온다. 취리히는 Uber와 WeRide 포괄 합의에서 약속된 15개 도시 중 다섯 번째가 된다.
일반 운전자 입장에서는 아직 자가용을 대체하는 물건이 아니다. 새로운 도시 서비스의 테스트다. 로보택시가 더 싸고, 밤에 더 잡기 쉽고, 대기시간이 안정적이라면 단거리 이동의 상당 부분을 빠르게 가져갈 것이다.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운행 구역이 좁고, 차 안에 결국 안전 운영자가 필요하다면, 효과는 주로 이미지에 머물 것이다.
취리히는 여기서 진열장 역할을 한다. 자율주행 택시가 스위스 도시를 무탈하게 굴러간다면, 그 기술은 마드리드, 파리, 뮌헨, 그리고 나머지 유럽을 향해 묵직한 근거를 손에 쥔다. 로보택시가 가장 먼저 파는 것은 속도가 아니다. 신뢰다. 그리고 WeRide와 Uber가 앞으로 유럽 거리에서 벌어야 할 것이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