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9 29-11-2025

IONITY가 본 유럽 EV 충전 현실: 수요보다 빠른 고출력 확장의 역설

IONITY는 유럽에 충전기가 부족하다는 익숙한 주장에 반박했다. 회사의 전략 책임자에 따르면, 진짜 문제는 고출력 충전기 보급 속도가 도로 위 전기차 증가세를 앞지르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이 이를 보여준다. 충전소 한 곳당 차량이 대략 60대 수준으로, 운영사가 투자금을 회수하고 네트워크를 계속 확장하기엔 낮은 수치라는 판단이다. 고출력 인프라가 수요보다 빠르게 늘어나면 사업자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압박을 받는다. 역설처럼 들리지만, 급속 충전 프로젝트가 가동률에 기대는 구조를 생각하면 설명이 된다. 겉으로는 ‘많이 깔면 해결된다’는 직관이 앞서지만, 정작 중요한 건 얼마나 효율적으로 돌려 수익을 만들 수 있느냐다.

2030년을 바라보면, IONITY는 전체 충전의 약 40%가 공공 장소에서 이뤄지고, 그중 3분의 2가 도심을 포함한 고출력 거점에서 발생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런 전망은 느린 충전기를 지도로 도배하듯 늘리기보다, 고속 충전망에 방점을 찍는 이유를 설명한다. 운전자에게도 운영자에게도 중요한 건 양보다 속도라는 메시지가 분명해진다.

또한 경영진은 이른바 주행거리 불안이 이제 일상의 현실을 제대로 대변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여름철 고속도로 충전소의 이용자 대부분은 다른 나라에서 온 장거리 운전자들로, 큰 어려움 없이 이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경험은 유럽의 네트워크가 전기차 여행을 실질적 제약 없이 가능하게 할 만큼 이미 성숙 단계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인식의 축이 서서히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