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44 05-12-2025

GR GT·GR GT3·렉서스 LFA 콘셉트: 토요타가 밝힌 차세대 플래그십 스포츠카 철학

이번에 공개된 세 모델은 TMC의 플래그십 스포츠카로 자리매김하며, 토요타 2000GT와 렉서스 LFA의 계보를 잇는 후속 주자들로 소개됐다. 공통 철학 아래 함께 개발된 이들은 세 가지 핵심 특성을 공유한다. 낮은 무게중심, 가벼우면서도 높은 강성, 그리고 공력 성능에 집요하게 집중한 설계다. 요약하면 낮고, 가볍고, 공기를 예리하게 가르는 순수 지향의 패키지다. 설명만 놓고 보면 전통의 두 아이콘이 남긴 과제를 정공법으로 풀겠다는 선언처럼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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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 GT

GR GT는 ‘더 좋은,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차’를 만들겠다는 TGR 철학을 응축한 새로운 플래그십 스포츠카다. 초기 콘셉트 단계부터 마스터 드라이버 모리조, 프로 레이서 가타오카 타츠야·이시우라 히로아키·가모 나오야, 젠틀맨 드라이버 도요다 다이스케, 그리고 사내 테스트 드라이버 등 폭넓은 드라이버 그룹이 참여했다. 개발 전 과정에서 운전자의 시각이 세부까지 우선되었고, 그 출발점은 시트 포지션부터였다. 이후에도 다른 GR 모델과 마찬가지로 셰이크다운-한계 테스트-수리의 사이클을 거듭하며 감각을 차체에 ‘새겨 넣는’ 다듬기가 이어지고 있다. 운전석에서 시작하는 개발은 결과물의 촉감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특히 인상적이다.

프런트 엔진·후륜구동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GR GT는 초저중심 설계, 토요타 최초의 올 알루미늄 바디가 주는 경량·고강성, 그리고 공력 성능을 최우선으로 한 디자인을 결합했다. 파워트레인은 새로 개발한 4.0리터 트윈터보 V8과 드라이섬프 윤활을 적용했으며, 구동계에는 카본 파이버 프로펠러 샤프트와 트랜스미션을 사용한다. 리어 마운트 방식의 트랜스미션에는 8단 자동 기어박스, 단일 전기모터, 메카니컬 LSD가 통합된다. 목표는 운전 실력과 무관하게 다루기 쉬우면서도, 기계와의 상호작용을 여과 없이 전달하는 차다. 스펙만으로도 조작의 명료함을 겨냥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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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 GT3

GR GT를 기반으로 한 GR GT3는 전 세계 레이스를 겨냥해 설계됐다. 양산차 기반 모터스포츠의 최상위 클래스인 FIA GT3 규정을 충족하며, 승리를 추구하는 프로와 젠틀맨 드라이버 모두를 대상으로 하되 운전 난도는 낮추는 접근을 취했다.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저배치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4.0리터 트윈터보 V8 등 주요 구성은 GR GT와 공유한다. 속도만큼이나 사용성까지 챙기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고객 레이싱의 현실을 정확히 짚은 포지셔닝으로 보인다.

TGR은 GR GT3를 고성능 레이스카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국제 GT3 시리즈에 도전하는 고객을 위한 최적의 지원 체계를 준비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트랙에서의 성능만큼 운영 지원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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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xus LFA Concept

Lexus LFA 콘셉트는 고객의 기대를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한 정통 스포츠카의 BEV 버전으로 기획됐다. GR GT와 GR GT3와 마찬가지로 수석 드라이버 모리조와 함께한 통합적 팀 개발 방식을 따랐다.

이 콘셉트는 LFA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며, 스타일과 주행 성능의 균형을 추구한다. 보존할 가치가 있는 기술과 장인정신을 적용해 전기 스포츠카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통념에 도전하고, 자동차 공학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가겠다는 과제를 자임한다. 메시지는 분명하다. 전기 스포츠카도 감성과 기술 모두에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