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3 08-12-2025
ID.3 생산 멈춘 드레스덴 ‘트랜스페어런트 팩토리’, 혁신 연구 캠퍼스로 재편
폭스바겐이 이달 말 드레스덴 ‘트랜스페어런트 팩토리(Transparent Factory)’에서 전기차 ID.3 조립을 중단한다. 유리벽 구조와 시연형 생산으로 잘 알려진 공간이다. 라인이 멈추면 개장 이후 처음으로 이 공장은 차량 생산이 전면 중단된 상태가 된다. 그럼에도 회사는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135명 대신 155명을 남긴다는 것이다. 현재 이곳에는 약 250명이 근무하고 있다.
드레스덴에서 약 300km 떨어진 그룹의 주력 공장인 볼프스부르크로 일부 직원을 옮기도록 유도하기 위해, 폭스바겐은 일회성 3만 유로의 이전 보너스를 제시했다. 직원 설명회에서 이 발표는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휘파람과 고함이 섞인 불만이 나왔다는 보고가 뒤따랐다.
‘트랜스페어런트 팩토리’의 향후 행선지는 연구다. 공장은 드레스덴 공과대학교(TU 드레스덴)와 함께 조성하는 혁신 캠퍼스로 전환된다. 인공지능, 마이크로전자와 칩 설계, 재료과학, 로보틱스, 순환경제 기술이 중점 분야로 제시됐다. 대학이 공간의 절반가량을 임차하고, 폭스바겐은 연구 계약으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구상이다. 대량 생산 기지라기보다 쇼케이스에 가까웠던 이곳의 이력을 떠올리면, 학계와 손잡은 시험무대로의 변신은 무리 없는 수순처럼 보인다.
드레스덴 근로자들에게는 2030년까지 고용 안정을 약속했다. 더불어 2026년 초부터는 직원들이 폭스바겐의 단체교섭 체계에 편입될 예정으로, 통상 더 나은 보상과 근무 여건이 따른다. 생산이 서서히 멈추는 과정에서 충격을 덜어줄 완충 장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