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59 15-12-2025

호주 미니밴 시장 재편: 토요타 그랜비아 단종과 렉서스 LM·기아 카니발의 부상

올해 초 하이에이스 기반의 그랜비아를 현지 라인업에서 정리한 토요타는, 이 틈새가 점점 렉서스 LM 같은 상위 럭셔리 모델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호주에 데뷔한 LM은 가격이 약 20만 달러에 이르는 대표적 사례다.

퇴장에는 몇 가지 이유가 겹쳤다. 이전 세대 그랜비아의 수요가 극히 낮아 차세대 모델을 내는 건 사업성이 없었고, 신규 ADR 98/00 안전 기준을 충족하도록 차를 손보는 비용도 크게 뛰게 된다. 회사는 그 투자를 경제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실제 판매 흐름을 놓고 보면, 적은 물량에 인증 부담까지 높은 프로젝트에서 한발 물러선 건 현실적인 결정으로 읽힌다.

토요타 오스트레일리아의 션 한리 부사장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패밀리 미니밴 시장은 뚜렷이 변했다. 소비자 관심이 프리미엄 쪽으로 이동했고, 약 7만 달러 수준의 기아 카니발이 이 세그먼트에서 약 80%를 가져가며 1위를 지키고 있다. 다른 브랜드들의 몫은 미미한 편이다.

그렇다고 해도 미니밴과 피플무버를 합쳐도 호주 신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토요타의 이탈이 시장 전체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이 카테고리가 이제는 대중적인 한 강자와 소수의 럭셔리 대안으로 길게 벌어졌다는 사실은 더 선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