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6 18-12-2025

유럽 배터리 자립, 아시아 엔지니어 의존과 현지화의 균형

유럽은 전기차 배터리 자립을 서두르고 있지만, 중국과 다른 아시아권 엔지니어의 힘 없이는 속도가 눈에 띄게 더디다. 중국이 배터리 노하우를 20년 넘게 축적해 온 반면, 유럽 산업은 사실상 지난 5년 사이에야 틀을 갖췄다. 이런 격차를 감안하면 전문성 이전은 도움이 되는 차원을 넘어 성패를 가르는 요소로 보인다.

스페인에서는 CATL과 스텔란티스가 피게루엘라스에 배터리 공장을 세울 계획이며, 중국인 엔지니어와 기술자, 관리자 약 2000명을 투입하려 한다. CATL은 이들이 장비를 정밀하게 보정하고 현지 팀을 교육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독일과 헝가리 공장에서도 써온 방식으로, 정밀도와 램프업 속도가 목표 달성을 좌우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가장 실용적인 선택처럼 읽힌다.

프랑스도 비슷한 흐름이다. 일명 '배터리 밸리'로 불리는 지역에서는 르노와 닛산에 전지를 공급할 베르코르와 AESC의 공정 시운전에 아시아 엔지니어들이 관여하고 있다.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토탈에너지가 합작한 ACC 역시 한때 중국 파트너를 받아들이며, 외부 전문성 없이는 2026년 신차용 배터리를 뒷받침할 복잡한 공정을 신속히 구축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출시에 시계가 맞춰진 지금, 우선순위는 분명하다. 라인을 정확히 돌리는 것이 먼저이고, 숙련이 뿌리내리면 그때 더 깊이 있는 현지화를 추진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