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5 23-12-2025
기아 카니발 슬라이딩 도어 리콜 이후에도 안전성 논란, 미국 집단소송 쟁점은?
미국에서 기아 카니발을 둘러싼 새로운 법적 분쟁이 커지고 있다. 2022~2023년형 미니밴의 슬라이딩 도어가 리콜 이후에도 여전히 안전하지 않다는 내용의 집단소송이 제기됐고, 사건은 메릴랜드 연방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원고 측은 2023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핀치 센서와 연결된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소장에 따르면 해당 센서는 작동을 촉발하는 데 필요한 힘의 기준이 지나치게 높아, 문이 어린이·성인·반려동물에 닿은 뒤에도 멈추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전자식 안전장치는 설정된 임계값에 성능이 좌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주장은 요즘 자동차가 겪는 익숙한 딜레마를 다시 드러낸다. 결국 소비자가 체감하는 건 수치보다 문이 멈춰 서는 타이밍이며, 바로 이 지점이 쟁점으로 남는다.
배경은 이렇다. 차주들의 불만이 규제 당국의 조사로 이어졌고, 기아는 2023년 4월 2022~2023년형 카니발 약 5만1천 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해결책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였다. 도어가 걸쇠에 닿기 전 속도를 늦추고, 경고 신호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이 조치로 조사는 종결됐지만, 원고 측은 이를 근본 수정이 아닌 임시 봉합에 가깝다고 본다. 실제 보호 기능이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힘 자체는 바뀌지 않았고, 트리거 논리를 조정하지 않는 한 소프트웨어만으로 임계값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의 핵심으로 짚는다.
이에 대해 기아는 소송 기각을 요구하고 있다. 원고들이 부상 사례를 제시하지 못했고, 업데이트 이후의 고장 주장도 없으며, 현실의 사고가 아니라 가정적 위험에 기대고 있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또 구매자들이 의무 중재에 동의했다는 절차적 이유를 들어, 이번 분쟁은 법원이 아닌 중재로 다퉈야 한다고 주장한다. 법정 공방의 귀결과는 별개로, 소비자 신뢰를 좌우하는 건 문 닫힘 로직이 실제 사용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느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