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9 29-12-2025
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인 수장 고든 바게너 퇴임, 후임은 AMG의 바스티안 바우디
2026년 1월 말, 메르세데스-벤츠는 하나의 디자인 장을 닫는다. 수석 디자이너 고든 바게너가 회사를 떠나면서, 브랜드가 절제된 위상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감성에 기대던 시대도 막을 내린다. 업계 매체들은 그의 임기가 1월 31일 종료될 것이라고 전하며, 후임으로 메르세데스-AMG의 Bastian Baudy를 지목했다.
그 시기의 대표작들은 곧장 떠오른다. 브랜드의 조형 언어를 다시 짠 차들이기 때문이라고 32CARS.RU는 설명한다. 바게너는 레트로 디테일과 슈퍼카 조형을 결합한 SLR 맥라렌에 기여했고, 이어 CLS로 포맷의 혁신을 선보이며 세단을 유행의 네 도어 쿠페로 바꾸었다. 걸윙 도어의 SLS AMG는 그 대담함의 상징이 되었고, AMG GT와 S-클래스 쿠페는 그 방향성을 굳혔다. 하드웨어가 여전히 주류 범주에 머물던 순간에도 메르세데스가 한층 고급스럽게 보이게 만든 흐름이었다.
물론 흠없는 여정은 아니었다. 초기 EQ 전기차들은 과하게 매끈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실내는 화면 과다로 비판을 들었다. 그럼에도 지난 15년 동안, 신차는 물론 중고차 시장에서도 메르세데스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디자인이 꾸준히 작용했다. 되돌아보면 진짜 성취는 개별 선과 면보다, 습관대로 그리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도록 브랜드를 밀어붙인 태도에 있었다. 이 변화가 쇼룸과 도로에서 모두 체감됐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