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5 30-12-2025

레인지로버 일렉트릭부터 벨라 EV까지: 2026년 랜드로버 전동화 전략과 라인업 변화

랜드로버에게 2026년은 분기점이 될 공산이 크다. 브랜드는 배터리 기반 SUV로의 전환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며, 그 중심에는 레인지로버 패밀리가 선다. 생산과 재무 여건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서도, 공식 발언과 꾸준히 목격되는 시험차의 흐름을 보면 속도를 늦출 기색은 없다. 오히려 전동화가 향후 스토리의 핵심 축이 된다.

무대의 주인공은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이다. 개발은 애초 계획보다 길어졌지만, 과제는 명확하다. 배터리 구동계를 채택하면서도 플래그십다운 럭셔리와 오프로더의 신뢰를 그대로 지키는 일. 목표 주행거리는 WLTP 기준 약 500km이며, 출력은 상징성에 걸맞게 맞춰진다고 예고했다. 이와 병행해 내연기관 레인지로버는 경량 페이스리프트를 준비한다. 트림 재구성, 기술 업그레이드, 파워트레인 조정이 골자다. 개선 사항을 표준화해 일부를 전기차에도 이식하려는 계산이다. 전동 플래그십이 초점을 잡는 동안 코어 모델의 경쟁력을 최신으로 유지하려는 현실적인 수순처럼 보인다.

다음은 레인지로버 스포츠다. 2026년에 데뷔할 순수 전기 스포츠는 표준형 레인지로버보다 한층 또렷한 주행 감각을 목표로 섀시를 조율하고, 역동성을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동시에 전통적 파워트레인을 고수한 레인지로버 스포츠 SV도 나란히 선다. 4.4리터 트윈터보 V8을 탑재해, 아직 전기차로 넘어갈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성능은 놓치기 싫은 이들을 겨냥한다. 전환기를 맞는 퍼포먼스 고객층에겐 합리적인 투트랙 전략으로 읽힌다.

세 번째 큰 축은 레인지로버 벨라의 세대교체다. 순수 전기차로 개발 중이며, 800볼트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상위 사양에선 500마력 이상을 내고, WLTP 기준 약 600km의 주행거리를 노린다. 브랜드가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하게 접근하는 프로젝트로,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계획대로 구현된다면, 벨라는 랜드로버의 전동화 의지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