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7 06-01-2026
도넛 랩 전고체 배터리 탑재한 버지 TS 프로, 2026년 출시 임박
완성차 업계가 누가 전고체 배터리를 대중 시장에 먼저 내놓을지 논쟁을 이어가는 사이, 핀란드는 한발 앞서기로 했다. 도넛 랩은 자사의 신형 배터리가 더 이상 실험실에 묶여 있는 시제품이 아니라, 이미 양산 설비에 통합된 검증된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도로 투입도 머지않았다는 입장이다. 첫 적용은 버지 모터사이클에서 이뤄지며, 롤아웃 시점은 2026년 1분기로 예상된다.
대표 주자는 이미 유럽에서 주문을 받고 있는 전기 슈퍼바이크 ‘버지 TS 프로’다. 핵심 수치는 400 Wh/kg의 에너지 밀도. 액체 전해질을 쓰는 기존 리튬이온 팩 대비 거의 두 배에 달한다. 그에 따라 주행거리 전망도 공격적이다. 도심 최대 600km, 시속 90km로 꾸준히 달릴 경우 약 315km를 주장한다. 수치만 놓고 보면 기대를 키우기에 충분하다.
성능 목표 역시 대담하다. 기본형은 102 kW(138마력)와 1,000 Nm를 내며 0→100 km/h 가속 3.5초, 최고속도는 최대 200 km/h를 제시한다. 최상위 사양은 150 kW(204마력), 1,200 Nm로 제로백을 2.5초까지 줄인다. 급속 충전은 특히 강조된다. 80% 구간에서 흔히 생기는 정체 없이 10분 이내를 목표로 하고, 충전기 연결 시 분당 약 60km의 주행거리를 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내구성 보장도 파격적이다. 성능 저하를 최소화한 채 10만 회 이상 충방전을 견딘다고 내놓는다. 이런 수치가 실제 도로에서 확인된다면 전동 이륜차의 기대치를 새로 써야 할 것이다.
가격대도 그에 걸맞다. 전고체 버전은 약 40,389유로로, 최대 350km 주행이 가능한 기존 배터리 사양보다 3,000유로가 높다. 에너지 밀도와 충전 속도, 예상 수명의 도약을 감안하면 납득할 만한 프리미엄이다. 다만 최종 평가는 스펙시트를 벗어난 실주행에서 이 수치들이 얼마나 가깝게 재현되는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