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35 11-01-2026
중고 경매서 외면받은 2020 포르쉐 타이칸 터보, 수리·손상 이력이 부른 유찰
2020년식 포르쉐 타이칸 터보가 2024년에 175,000달러에 구입됐지만, 온라인 경매에서 최고 50,500달러까지 올라가고도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판매자는 최저낙찰가를 설정했지만 입찰이 미달해 거래가 무산됐다. 화려한 구성—파노라믹 루프, 포르쉐 이노드라이브, 21인치 휠까지—을 갖췄음에도 차량의 이력과 상태가 끝내 발목을 잡았다.
지난 18개월 동안 이 타이칸은 38,624km를 달렸고, 그 사이 정비소를 여러 차례 들렀다. 유리와 타이어 교체, 배터리 교체, 카메라·레이더 캘리브레이션, 그리고 사고 후 판금·도장 작업까지 기록됐다. Carfax에는 최소 세 건의 손상 이력이 올라와 있다.
소유자는 경미한 사고 한 번만 있었다고 주장하며 공인 딜러가 수리를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매물 페이지의 댓글에서는 사소한 항목이라도 수리 내역이 길면 중고차 구매자들이 쉽게 마음을 접는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67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9초, 사륜구동이라는 성능 카드도 매력을 상쇄하진 못했다.
차체가 낮은 포지션은 과속방지턱이나 요철에 걸리기 쉬운 단점으로 이어지고, 추운 기후에선 주행 가능 거리가 313km까지 떨어질 수 있다. 주행거리계는 58,740km를 가리키며, 이 차가 전시용이 아니라 매일 도로를 누빈 전기차였음을 보여준다. 현실적인 주행거리 자체는 솔직한 사용 흔적이지만, 촘촘한 수리 이력과 결합되면 위험 신호로 읽히기 마련이다.
타이칸이 여전히 뛰어난 기계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다만 중고 시장에서 손상 보고와 빽빽한 정비 기록을 안은 전기차는 쉽지 않은 선택지다. 신차 전기차의 가격이 완만히 내려가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소비자들은 출력이 다소 낮더라도 이력이 깨끗한 더 새로운 모델로 기울고 있다. 요즘 선택의 기준은 수치상의 성능보다 마음 편한 히스토리 쪽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