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6 14-01-2026
Geotab 실주행 데이터로 본 전기차 배터리 성능 저하와 급속 충전 영향
최신 전기차 배터리는 수명 전반에 걸쳐 성능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고속 충전의 비중이 늘어도 그 흐름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텔레매틱스 기반의 실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한 Geotab의 업데이트된 연구로, 21개 브랜드에 걸친 전기차 2만2700대 이상을 수년에 걸쳐 추적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평균 연간 배터리 성능 저하율은 2.3%로 집계됐다. 비교를 위해 2024년 기준 추정치는 연 1.8%였는데, 연구진은 이 소폭 상승을 사용 패턴의 변화와 초고출력 DC 충전 세션의 비중 확대와 연관 지었다.
무엇보다 배터리 마모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소는 충전 출력이었다. 100kW를 넘는 DC 급속 충전을 자주 이용한 차량은 용량이 더 빠르게 감소해 연간 평균 최대 3.0%까지 떨어졌고, AC 충전이나 더 낮은 출력 위주의 패턴을 유지한 경우는 연 1.5% 수준으로 억제되는 경향을 보였다. 가장 빠른 짧은 급속 충전의 편의성 뒤에 장기적 비용이 따를 수 있다는 관찰은 현장 체감과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느린 충전을 적절히 섞어 쓰는 전략이 대체로 배터리 건강에 유리하다는 메시지다.
기후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더운 지역은 온화한 지역보다 연간 약 0.4% 정도 더 큰 저하가 나타난 것으로 정리됐다. 또 연구는 충전량(SOC) 범위를 넓게 쓰더라도, 배터리를 자주 100%까지 채우거나 거의 방전 수준까지 내리지 않는 한 마모가 가속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상에서 무리 없이 지킬 수 있는 습관이 시간이 갈수록 효과를 낸다는 점이 분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