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하이에이스는 수십 년간 중형 밴 시장에서 실질적인 경쟁자 없이 일본에서 안방처럼 군림해왔다. 하지만 이 시대도 저물어가는 듯하다. 피아트 프로페셔널이 이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상용 밴 스쿠도는 재팬 트럭쇼 2026에서 일본 공식 데뷔를 마쳤고, 스텔란티스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시장용 정확한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영국 사양의 우핸들 6인승 스쿠도 크루 캡이 등장했다. 전장 약 4,980mm, 전폭 1,925mm, 전고 1,905mm로, 소형 피아트 도블로와 훨씬 큰 두카토 사이에 자리한다.
여기서 첫 번째 반전이 드러난다. 토요타 하이에이스와의 비교 결과가 예상 밖이다. 와이드 바디에 미디엄 루프를 갖춘 일본형 하이에이스 밴은 전장 4,840mm, 전폭 1,880mm, 전고 2,105mm다. 즉 스쿠도는 하이에이스보다 더 길고 넓지만, 높이는 약 200mm 낮다. 초장축 하이에이스는 전장이 5,380mm까지 늘어나는데, 이 영역에서는 피아트가 아직 맞서지 못한다.
그럼에도 유럽형 스쿠도 라인업은 이번 전시 차량 한 대로 끝나지 않는다. 피아트는 일반 화물밴은 물론, 2열 시트를 갖춘 크루 캡과 그 밖의 사양을 제공한다. 디젤 엔진은 1.5리터와 2.0리터가 있으며, 일부 2.0리터 모델에는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전기차인 E-스쿠도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 라인업 전체를 미래의 일본형 모델에 그대로 옮긴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단순한 형식상의 문제가 아니다. 일본 자동차 매체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2027년에 어떤 사양을 정확히 들여올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일본형 스쿠도에 디젤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는 것은 아직 추측일 뿐, 확정된 사실은 아니다.
피아트 입장에서 걸려 있는 것은 모델 하나가 아니다. 더 콤팩트한 세그먼트로의 진입 그 자체다. 두카토는 이미 일본에서 판매 중이며 캠핑카 베이스로도 쓰인다. 반면 스쿠도는 그보다 훨씬 작아 현지에서 익숙한 상용 밴 크기에 더 가깝다. 하이에이스의 진짜 경쟁자가 될 수 있을지는 일본 가격, 적재량, 엔진 라인업이 공개된 뒤에야 드러날 것이다. 다만 도전장은 이미 던져졌다.
앞서 피아트는 새로운 밀폐형 차체를 갖춘 토폴리노 빌브르캉을 200대 한정으로 생산한다고 알려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