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기준 포니AI가 실제로 운행 중인 로보택시는 2000대가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회사의 해외 계약 물량만 벌써 4000대를 넘어섰다. 오타가 아니다. 이 중국 자율주행 기업은 차량을 만드는 속도보다 빠르게 계약을 맺고 있다. 문제는 그 4000대가 아직 단 한 곳의 도시에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공식적으로는 여러 협상 단계에 있는 계약일 뿐이다.
계획에서 가장 구체적인 부분은 유럽이다. 포니AI와 우버는 다섯 개 도시에서 2000대 넘는 로보택시를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출발점은 자그레브이며, 이후 유럽 네 개 도시가 추가될 예정이다. 양사는 중동 진출도 함께 염두에 두고 있다. 역할 분담은 명확하다. 포니AI가 L4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우버는 예약과 결제, 고객 접점을 맡으며, 차량 관리는 현지 파트너가 담당할 수 있다.
실제로 굴러가는 대수와 계약서에 서명된 대수 사이의 격차야말로 포니AI의 야심이 얼마나 큰지를 가장 잘 보여준다. 회사는 2026년 말까지 전 세계에서 3500대 넘는 로보택시를 운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외 계약만으로도 4000대를 넘는 만큼 이미 이 목표를 웃도는 셈이다. 다만 두 수치를 곧바로 비교할 수는 없다. 1975대와 3500대는 실제로 배치된 차량을 가리키고, 4000대 이상은 앞으로 진행될 국제 프로젝트의 계약 규모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한편 돈은 이미 본격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2분기 로보택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1.2% 급증한 1210만 달러를 기록했다. 분기 전체 매출은 3620만 달러에 달했고, 순손실은 오히려 14.9% 줄어든 454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료 승차 매출은 1년 전보다 849.3% 늘었다. 대부분의 자율주행 스타트업이 꿈만 꿀 수 있는 성장세다.
“연간 계획을 계속 차질 없이 실행할 것이며, 로보택시 서비스 연간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포니AI의 제임스 펑 최고경영자(CEO)는 말했다.
다음 관문은 더 이상 생산 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수천 대에 이르는 차량에는 규제 당국의 승인, 확정된 운행 구역, 현지 운영사, 그리고 도시마다 별도의 상업 서비스 출시가 필요하다. 포니AI는 4000대가 넘는 국제 계약 물량의 실현 시점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유럽의 2000대 넘는 물량에 대해서도 세부 사항은 도시별로 단계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