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안(Changan)이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내며 Deepal S05에 이어 스페인에 두 번째 전기차를 투입한다. 다음 주자는 더 큰 D세그먼트 패밀리 크로스오버인 Deepal S07으로, 디자인과 풍부한 편의 사양을 앞세워 구매층을 노린다. 스페인 기준 가격은 43,990유로로 책정됐고, 현재는 단일 트림과 하나의 파워트레인으로만 운영된다.

크기감은 거의 5미터급처럼 보이지만 수치는 그보다 약간 작다. 길이 4,750mm, 너비 1,930mm, 휠베이스 2,900mm. 실용성도 확실히 챙겼다. 후방 적재공간은 510~1,385리터, 앞쪽에는 125리터 프렁크가 마련됐다. 지향점은 스포츠보다는 공간과 가족용 활용성에 분명히 맞춰져 있다.

창안 Deepal S07
changan.com.cn

강점은 기본 장비다. 실내는 15.6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미니멀한 구성이고, 고급스러움은 사양에서 드러난다. AR 헤드업 디스플레이, 14 스피커 오디오, 40와트 무선 충전, 전동 선셰이드를 갖춘 파노라마 루프, 열선·통풍 전동시트, 열선 스티어링, 음성 비서에 제스처 컨트롤까지 더해졌다. 제원표만 놓고 보면 가격을 과도하게 끌어올리지 않으면서 주류보다 반 발 위를 노리는 셈이다.

다만 아쉬운 대목은 주행거리다. Deepal S07은 최고출력 160kW(218마력)의 후륜 모터를 쓰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9초, 최고속도는 시속 180km다. 80kWh 배터리는 WLTP 기준 475km를 낸다. 이 급에서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치로, 경쟁 모델 상당수가 이미 600km를 넘긴다. 충전 성능도 약점이다. DC 충전 피크는 93kW에 그치고, 10~80% 구간은 70kW로 제한돼 약 49분이 걸린다. 2026년의 유럽 시장을 생각하면 속도가 느린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