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MBUX 3.3에 대한 대대적인 OTA(무선) 업데이트를 배포한다. 전 세계 7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아우르는 규모다. 방향성은 분명하다. 차 안에서의 엔터테인먼트와 일상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아마존 뮤직, 오더블, 타이달의 콘텐츠에서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고, 소니 픽처스의 RIDEVU 서비스에서는 일부 타이틀에 한해 DTS:X 서라운드를 갖춘 IMAX Enhanced 재생이 가능해진다. 오늘날 사람들이 자동차를 활용하는 방식에 자연스럽게 맞춘, 시의적절한 변화다.

업데이트 대상은 3세대 MBUX를 탑재한 모델로, GLC, C-클래스, CLE, E-클래스를 포함한다. 공간 음향을 켜면 재생 품질이 무대처럼 또렷해지고, 깊이감과 명료함, 공간감이 한층 살아난다. 특히 이런 포맷으로 마스터링된 트랙과 오디오북에서 차이가 확연하다.

두 번째 핵심은 MBUX 캘린더 앱이다. 기존 인카 캘린더를 대체하며 단일 로그인으로 캘린더를 노트와 미팅에 연결한다. 덕분에 차량 인터페이스 안에서 일정 관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끊김 없이 이어진다. 실용적인 요소도 빠지지 않았다. 다음 약속지까지의 경로를 자동으로 계산해 주고, 앱에서 바로 Microsoft Teams 통화를 시작할 수 있다.

음성 비서의 역량도 넓어졌다. 운전자는 짧은 데일리 브리핑과 신속한 요약을 요청할 수 있다. 길 위에서 잠시 쉬어갈 땐 레트로풍 미니게임을 묶은 Gamepack이 시간을 채운다. 정차나 대기 상황을 염두에 둔 구성으로, 운전 중간의 숨 고르기에 잘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