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도쿄 모터쇼에서 스즈키 모터 코퍼레이션의 수석 엔지니어 사사키 다카미쓰는 짐니의 픽업 바디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판단에 여러 요인이 겹쳐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두 가지다. 우선 그 형태에 대한 구매자 관심이 기대만큼 크지 않고, 실용적인 적재능력을 확보하려면 차체를 크게 보강해야 한다는 공학적 난관이 자리한다. 구조를 튼튼히 만들기 위해선 상당한 투자와 불가피한 중량 증가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결국 무게와 비용이 불어나는 순간, 짐니의 캐릭터가 흐려질 수 있다는 계산이 읽힌다.

참고로 현행 스즈키 짐니 전 라인업의 공인 최대 적재 허용치는 승객과 화물을 모두 합해 340kg에 그친다. 이 수치는 픽업형으로 방향을 틀 때 요구될 추가 보강의 규모를 가늠하게 한다.

파워트레인에 대해서도 개발진은 출력을 억지로 끌어올릴 이유가 없다고 본다. 현재 세팅이 차체 크기와 중량에 잘 맞아 떨어지며, 수치 경쟁을 좇다 보면 지금의 균형감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결국 무리한 변형보다는 본질을 지키는 쪽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요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