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산업 중앙협회(ZDK)와 독일 교통 서비스(DVW)가 공동으로 실시한 최신 연례 점검에 따르면, 승용차 약 세 대 중 한 대, 정확히 27.8%에서 조명 시스템 결함이 확인됐다. 수치만 봐도 차량 점검에서 라이트 상태가 얼마나 쉽게 간과되는지 드러난다.

가장 흔한 문제는 전조등의 정렬 불량이다. 빛의 높이와 방향이 어긋나면 도로를 제대로 비추지 못하거나 맞은편 운전자를 눈부시게 만든다. 렌즈 뒤의 작은 편차가 실제 주행에서는 큰 위험으로 확대된다. 시야 확보와 눈부심 억제는 결국 안전이라는 같은 축을 이루며, 이 균형이 무너지면 체감 위험은 즉시 커진다.

상용차의 상황은 더 어둡다. 32.1%에서 조명 결함이 발견됐다. 이 수치만으로도 전조등 세팅이 어떤 정비 목록에서도 최우선에 가까이 놓여야 한다는 메시지는 충분하다. 효과는 즉각적이기 때문이다. 한 운전자에겐 더 선명한 전방 시야를, 반대편 운전자에겐 덜한 눈부심을 제공한다. 결국 작은 조정 하나가 야간 주행의 피로와 예측 가능성을 바꿔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