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독일 승용차 시장이 소폭 반등했다. 신규 등록은 250,671대로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다. 수요의 구성도 달라졌다. 법인 등록 비중은 1.0% 줄어 65.7%가 됐고, 개인 구매는 10.1% 늘었다. 연방자동차청(KBA)에 따르면 1~11월 누적 시장 규모는 2024년 같은 기간보다 0.7% 높은 수준이다.

주도권은 전기차가 쥐었다. 순수 전기차(BEV)는 55,741대(+58.5%)를 기록하며 점유율 22.2%를 차지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32,433대로 12.9%를, 모든 하이브리드를 합친 비중은 41.2%에 달했다. 반면 가솔린 모델의 점유율은 24.4%로 내려앉으며 전년 대비 21.1% 감소했고, 디젤은 11.8%로 19.3% 줄었다. 신차 평균 CO₂ 배출량은 98.3g/km로 14.4% 낮아졌다. 숫자들이 가리키는 방향은 분명하다. 연료 믹스의 변화는 일시적 요동이라기보다 질서 재편에 가깝고, 소비자들이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확실히 기울었음을 평균 배출량의 급감이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11월 모델 순위에서는 VW 골프가 7,407대로 1위를 차지했고, VW T-록(5,679대)과 VW 티구안(5,334대)이 뒤를 이었다. 이후 BMW X1(4,743대), BMW 5시리즈(3,895대), 아우디 A6(3,885대), 스코다 옥타비아(3,876대), 메르세데스 GLC(3,709대), VW 파사트(3,707대), 메르세데스 E-클래스(3,667대)가 순서대로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메르세데스 CLA로, 전동화 버전이 등록의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전통적으로 내연기관 성향이 강한 차명에서도 수요의 방향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