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은 라인업을 강화하고 비용을 낮추기 위해 공개적으로 파트너를 찾고 있지만, 다른 회사의 플랫폼이나 기술을 단순히 사들이는 방식에는 관심이 없다고 선을 긋는다. 닛산 아메리카의 제품 기획 책임자는 잠재적 거래가 상호적이어야 지속 가능한 협업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결국 부담은 나누되, 주도권과 브랜드 정체성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회사의 핵심 제안은 차세대 프론티어 플랫폼이다. 이 베이스는 새 픽업뿐 아니라 차기 패스파인더와 부활하는 엑스테라까지 받칠 예정이다. 보디 온 프레임 아키텍처에 V6를 중심으로 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예상된다. 파트너가 이 기반에서 모델을 충분히 차별화하길 원한다면, 닛산은 기술 판매부터 리배지드 버전까지 다양한 형식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 핵심 제품의 색을 흐리지 않으면서도 진입 장벽을 낮추는 이런 유연성은 자연스레 관심을 모은다.

임원에 따르면 닛산/인피니티의 대형 SUV(아르마다와 QX80), 그리고 보다 주류인 로그에 대해서도 관심이 나올 수 있다. 아직 확정된 결정은 없지만, 회사는 여러 잠재 파트너와 동시에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한다. 그물망을 넓게 치는 전략이 표준을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프로그램을 가속하는 실용적 해법으로 보인다.

전기차는 또 다른 고민거리다. 닛산은 전기차에는 규모의 경제가 필수라는 점을 인정하며, 전기 크로스오버 일군을 공동 개발하는 가능성도 열어둔다. 논리는 명료하다. 플랫폼과 배터리 비용을 나눠 EV 프로젝트가 재무적 부담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전환되게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그 정도의 실용주의 없이는 계산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설득력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