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는 2025년형을 끝으로 순수전기 픽업 F-150 라이트닝의 생산을 접고,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발전기에 의존하는 주행거리 연장형 모델에 무게를 싣는다. 이는 대형 순수 전기 픽업 무대에서 한발 물러선다는 뜻이다. 라이트닝은 그동안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정면으로 맞붙었고, 때로는 판매에서 앞서기도 했다. 결국 이번 결정은 비용 압박이 여전한 이 구간에서 내린 현실적 조정으로 읽힌다.

한 축이 물러나면 저울은 자연스레 테슬라 쪽으로 기운다. 사이버트럭은 미국 시장에서 내연기관 없이 판매되는 사실상 유일한 풀사이즈 전기 픽업으로, 완전 전동화를 지향하는 개인 고객과 법인·관용 수요 모두를 끌어들이기 쉽다. 동시에 포드의 선회는 전통 제조사들이 대형 전기차를 규모 있게 키워 수익을 맞추는 일이 얼마나 버거운지 다시 한번 보여준다. 이 급에서의 포부는 제조 현실과 마진이라는 냉정한 조건과 계속 씨름해야 한다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