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픽업의 캐빈과 적재함을 잇는 가변형 분할벽, 이른바 미드게이트를 특허로 확보했다. Water Drainage Structure of Vehicle Midgate라는 명칭의 문서는 물을 씰과 바닥 쪽 배수 경로로 흘려보내 실내로 스며들지 않게 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그간 미드게이트의 고질적 난제로 꼽힌 배수를 정면 돌파한 해법으로, 일상에서 맘껏 활용하기에 한층 성숙해졌다는 인상을 준다.

이번 특허가 눈길을 끄는 배경에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본격 바디 온 프레임 픽업을 내놓겠다는 현대차의 계획 공식화가 있다. 새 모델은 산타크루즈보다 크며, 토요타 타코마·포드 레인저·쉐보레 콜로라도 수요층을 겨냥하는 방향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또한 제너럴 모터스와의 협업과는 별개의 미국 전용 픽업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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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게이트 구상은 2001년 쉐보레 아발란치에서 처음 등장해, 적재함과 실내를 하나의 확장된 공간으로 이어 붙였다. 2023년에는 전기 실버라도 EV가 이를 다시 채택했다. 이런 구성은 특히 긴 짐을 옮길 때 픽업의 실용 범위를 크게 넓힌다.

현대차 경영진은 출시 예정 모델이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성격을 띨 것이라 설명하며, 주행거리 연장 장치를 더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시사했다. 프로젝트가 양산으로 이어질 경우, 새 현대 픽업은 2026년 중형 세그먼트에서 이례성이 돋보이는 선택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배수까지 손본 미드게이트가 더해진다면, 치열한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끌어올릴 카드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