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미국 공장 계획 잠정 보류…현지 생산 옵션 재검토
아우디가 비용 절감 기조 속에 미국 단독 공장 설립을 보류했다. 관세와 투자 효율을 고려해 스카우트 공장 대형 SUV, 채터누가의 Q4 e-트론 조립 이전 등 현지 생산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결정은 그룹의 1,600억 유로 투자 조정과 2026년 신차 계획에도 여파가 미친다.
아우디가 미국 내 단독 공장 설립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독일 매체 Manager Magazin은 회사가 향후 5년 동안 수십억 유로 규모의 비용을 줄이려는 가운데, 12월 중순 감독이사회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한 템포 물러선 듯 보이지만, 수지타산을 우선하는 현실적인 조정으로 읽힌다.
현재 아우디는 미국에 자체 생산 거점을 두고 있지 않다. 북미로 향하는 차량 대부분은 유럽에서 들여오고, Q5만 멕시코에서 조립된다. 이 때문에 BMW와 메르세데스가 현지 생산으로 관세 부담을 완화한 것과 달리, 아우디는 미국 수입 관세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앞서 아우디는 독자 공장 신설부터 폭스바겐 채터누가 공장 인근에서의 합작 운영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 왔다. 관세 리스크와 투자 효율을 저울질하는 구도가 분명해진다.
보도에 따르면 독립 공장 구상은 일단 접어뒀지만, 미국 현지 생산이라는 목표 자체는 유효하다. 현재 테이블 위에는 건설 중인 스카우트 브랜드 공장에서 최소 한 대의 대형 SUV를 만드는 방안, 그리고 과거 ID.4를 생산했던 폭스바겐 채터누가 공장으로 전기차 Q4 e-트론 조립을 이전하는 선택지가 올라와 있다. 미국 시장의 선호를 감안하면 대형 SUV 카드가 비교적 설득력 있고, 전기차 조립의 현지화 역시 비용과 리스크 관점에서 맞물린다.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다. 그룹의 약 1,600억 유로에 이르는 투자 계획도 여전히 다듬는 중이다. 비용 기조에 맞춘 신중한 재조정인 만큼, 아우디의 생산 거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벌써 그룹 전반의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미국 시장을 겨냥한 2026년 신차 계획에도 여진을 남기고 있다. 결국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보다 우선순위의 정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