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테슬라의 특허 출원을 새로 분석해 보니 흐름이 분명히 바뀌었다. 차량 중심의 혁신 속도는 한층 느려졌고, 자율주행을 위한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회사 내부의 기류로 보면 우선순위 자체가 달라진 셈이다. 초기 출원은 제조와 산업용 해법에 무게를 뒀지만, 이후에는 컴퓨팅, 신경망 학습, 자동주행 인프라에 점점 더 초점이 맞춰진다. 방향은 꽤 의도적으로 보이고, 엔지니어링 자원을 자율성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 쪽으로 재배치하는 움직임이 읽힌다.

분석은 활동이 두 차례 뚜렷하게 치솟았다고 짚는다. 첫 번째는 모델 3 양산 확대와 맞물렸고, 최우선 과제는 대량 생산을 완전히 익히는 일이었다. 두 번째는 2020년대 초반에 나타났는데 결이 다르다. 순수 자동차 분야의 특허 비중은 좁아지고, 컴퓨팅 플랫폼, 학습 워크플로, 시뮬레이션이 전면에 선다. 최근 출원에는 로보틱스를 염두에 둔 기계·전기기계 조립체 언급이 더 잦아졌는데, 플랫폼이 어디로 진화할지 가늠하게 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수익의 핵심이 여전히 전기차인 만큼, 2025년 방향 전환은 위험해 보인다. 자율주행에 대한 과감한 집중은 돌파구가 될 수도 있지만, 제품 측면의 새 동력을 약하게 만들 위험도 있다. 결국 회사의 향배를 좌우할 만큼 판이 큰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