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차세대 전기 박스터의 최종 검증 단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유럽의 겨울길에서 주행 중인 로드스터 프로토타입이 새로운 스파이샷으로 포착됐고, 데뷔 시점은 전기 카이맨과 보폭을 맞춘 2026~2027년 사이로 점쳐진다. 개발 막바지에 들어선 만큼 전체적인 윤곽이 한층 또렷해졌다.

최신 사진에서는 양산에 가까운 헤드라이트가 눈에 띄는데, 브랜드가 현재 쓰는 라이트 시그니처와 정확히 맞물린다. 뒤쪽은 장식용 가짜 배기구 트림이 사라지고 충전 포트 커버가 또렷이 드러난다. 차폭을 가로지르는 LED 테일라이트 바도 적용됐다. 여기에 롤 후프(롤오버 보호 프레임)까지 달려, 뉘르부르크링 같은 가혹한 코스에서의 하드런도 염두에 둔 세팅임을 암시한다. 요소들의 조합만으로도 최신 포르쉐 디자인 언어와의 통일감이 느껴지고, 프로토타입임에도 완성도가 상당해 보인다.

전기 박스터는 PP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세부 제원은 아직 비공개지만, 단일 모터와 듀얼 모터 구성을 비롯해 사륜구동 버전도 예상된다. 포르쉐 측에서는 브랜드 특유의 핸들링을 지키기 위해 섀시와 파워트레인 튜닝에 공을 들였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전동화로 동력원이 바뀌더라도 박스터 특유의 경쾌한 균형감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분명히 읽히는데, 방향성만 놓고 보면 선택이 꽤 설득력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