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전기 크로스오버 아리아를 손봤다. 다만 중요한 단서가 하나 있다. 미국에선 이 업데이트가 큰 의미가 없다. 아리아가 2026년형으로 미 시장에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판매가 이어지며, 변화의 방향은 브랜드의 최신 디자인 언어와 맞물린다. 특히 새 리프가 닛산 전기차 라인업의 분위기를 주도하며 그 흐름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가장 큰 변화는 전면부다. 멀리서 보면 내연기관차처럼 보이게 했던 가짜 라디에이터 그릴을 걷어냈다. 대신 차체 색상의 패널, 손본 조명, 차분해진 범퍼가 자리한다. 이 조합으로 전체 인상은 리프와 결을 맞추되, 차급만큼 더 크고 묵직하다. 한층 정돈된 얼굴 덕분에 아리아는 이제 위장한 내연기관차가 아니라 처음부터 전기차로 읽힌다.

후면의 변화는 크지 않다. 리프의 레트로 감각 테일램프가 이어지진 않는다. 대신 새로 공개한 20인치 휠과 플라즈마 그린 컬러가 추가됐다. 대비를 주는 블랙 루프와 조합하면 존재감이 또렷하다. 서스펜션도 편안함을 지향해 손봤다고 한다. 일상 친화적 성격을 겨냥한 모델답게 우선순위를 정확히 짚었다.

닛산 아리아 / 자동차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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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측면의 핵심은 V2L(차량-외부 전력공급) 추가다. 아댑터를 통해 충전 포트로 최대 1.5kW를 내보낼 수 있으며, 전원을 공급하는 동안 차량을 잠가둘 수도 있다. 나들이는 물론 비상 전원으로도 쓰임새를 겨냥했다. 실내에는 구글 기반 인포테인먼트가 새로 적용됐다. 1.5kW라는 수치는 크지 않지만, 간단한 장비나 일상적인 상황에는 유용하다.

주행거리와 출력은 늘지 않았다. 일본 기준으로 66kWh와 91kWh 배터리가 유지되며, 기본은 전륜구동 단일 모터, 옵션으로 e-4ORCE 사륜구동이 제공된다. 주목할 점은 고성능 아리아 니스모(429마력)다. 페이스리프트 전 외관을 그대로 두면서도 V2L과 최신 인포테인먼트를 받아들였다. 생산량이 많지 않은 전용 바디 키트를 손대지 않으려는 선택으로 보이는데, 자원을 더 중요한 영역에 집중시키는 실용적인 접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