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형 GMC 허머 EV SUV 3X: 숫자보다 강렬한 디테일 5
2026년형 GMC 허머 EV SUV 3X를 시승하며 확인한 디테일 총정리. 올윈도우 다운 버튼, 전동 측면 힌지 리어도어, 3개 와이퍼, 분리형 T톱, 킹 크랩 후륜 조향과 견인 팁까지 담았습니다. 830마력, 3.4초 가속, 오프로드 감성까지 전기차 SUV의 매력을 한눈에.
2026년형 GMC 허머 EV SUV 3X는 겸손한 척 따위는 하지 않는다. 최고출력 830마력, 97km/h까지 3.4초, 공차중량 약 3,930kg, 그리고 여섯 자리 가격대. 그런데도 Car and Driver는 머릿속에 오래 남는 건 숫자가 아니라 디테일이라고 짚었다. 그 말이 고개가 끄덕여지는 장면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먼저, 모든 창문을 한꺼번에 내려주는 전용 버튼이 따로 있다. 측면 힌지 방식의 후방 도어 유리까지 한 번에 떨어뜨리는 이 연출은 클래식 보디 온 프레임 SUV의 정서를 물씬 살린다. 반대로 올릴 때는 창마다 하나씩 조작해야 해서, 디지털의 현란함 속에 아날로그 같은 손맛이 스며든다.
또 하나, 측면 힌지 방식의 리어 도어가 전동으로 열린다. 육중한 ‘외짝문’을 버튼 하나로 여닫을 수 있어 경사진 진입로나 짐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 확실히 도움이 된다. 몇 번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손이 먼저 가는 종류의 편의장비다.
세 번째 디테일은 앞유리에 달린 와이퍼가 무려 세 개라는 점. 비교적 짧은 앞유리 때문인데, 이 배치는 은근한 레트로 분위기를 풍기고 정면의 표정을 또렷하게 만든다. 작은 시각적 장식이지만 존재감은 분명하다.
지붕은 T-톱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풀었다. 분리 가능한 패널이 네 조각(앞좌석 위 두 개, 2열 위 두 개)으로 나뉘며, 탈거한 뒤 전용 가방에 넣어 실을 수 있다. 흔한 파노라마 유리 대신 오픈에어 감각을 통으로 들여와, 거대한 차체가 뜻밖에 바람에 더 가까워지는 느낌을 준다.
마지막으로 ‘킹 크랩’ 모드는 후륜 조향 각도를 최대 10도까지 끌어올린다. 전륜보다 더 많이 꺾이며, 덩치 큰 SUV가 스스로 몸을 접듯 좁은 코너를 파고드는 민첩함을 보여준다. 다만 랭글러로 견인할 때처럼, 35인치 스페어가 히치와 가깝게 붙어 있어 최대 8인치 정도의 드롭 히치가 필요한 경우가 잦다. 구매 전 고려해볼 만한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