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llantis가 이탈리아 핵심 거점 중 하나에 사실상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 알파 로메오 줄리아와 스텔비오, 그리고 마세라티 그레칼레를 생산하는 카시노 공장이 주문 부족으로 가동을 멈춘 것이다. 차들은 여전히 판매 중이지만, 더 큰 물량을 소화하도록 설계된 공장은 현저히 저부하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한두 달 부진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을 다시 잡는 과정에 가깝다.

쟁점은 현재 라인업 자체보다 그 다음 세대다. 차세대 줄리아와 스텔비오는 STLA Larg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차로 설계되었고, 초기에는 하이브리드나 가솔린 구성이 고려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기차에 대한 시장 열기가 예상보다 빨리 식고 규제 환경도 예측 가능성이 낮아지자, 스텔란티스는 값비싼 선회를 택했다. 향후 알파와 관련 마세라티를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기 버전이 하나의 아키텍처에서 공존하도록 다시 설계하는 것이다. 소비자의 실제 선택에 발맞춰 제품 계획을 현실적으로 재조정한 셈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마세라티 / 자동차 뉴스
A. Krivonosov

그 대가, 즉 비용은 시간이다. 업계 매체들에 따르면 새 줄리아와 스텔비오는 2027년 이전 등장하기 어렵고, 마세라티 파생 모델은 더 뒤로 밀렸다. 결과적으로 현행 모델이 계획보다 오래 라인에 남게 되지만, 수요가 공장의 자연스러운 리듬을 받쳐주지 못해 라인은 멈춰 설 수밖에 없다.

회사 내부에서는 이를 후퇴가 아닌 재가동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설명한다. 전기차 버전은 유지하되 유일한 선택지로 고집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 맥락에서 카시노는, 수요와 인프라를 앞질러 세운 일정이 얼마나 빠르게 ‘올인’형 전동화 전략을 되받아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분명한 사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