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신규 사양에 블랙 에디션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사방을 검게 칠했다. 그리고 전시장에는 빨간색으로 내보낸다. 2027년형 7인승 전기 SUV EV9 특별 사양의 기본 외장 색상은 플레어 레드 메탈릭이다. 검게 변한 것은 나머지 전부다.
유광 블랙은 이제 앞모습과 측면, 뒷모습은 물론 루프 레일과 언더가드를 흉내 낸 부품까지 덮는다. 기아 엠블럼과 EV9 레터링, 20인치 알로이 휠 커버도 어두워졌다. 기본 색상인 빨간색 외에 일곱 가지 색이 더 준비됐고, 그중에는 전용 무광 도장인 판테라 메탈도 있다.
바탕이 된 것은 사륜구동 어스 트림이다. 앞뒤 차축에 각각 141.3kW 모터를 한 개씩 얹어 합산 출력은 283kW(385마력)에 이른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쪽은 토크다. 일반 어스를 웃도는 700Nm를 낸다. 길이 5m급 7인승 대형 SUV가 0-100km/h 가속을 5.3초에 끊으면서도 2.5톤 견인 능력을 유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고 속도는 200km/h다.
배터리 용량은 99.8kWh이며 WLTP 기준 주행거리는 최대 521km에 달한다. 조건이 맞으면 10%에서 80%까지 충전에 24분이 걸린다. 커피 한 잔이면 충분하다. 점심 식사에는 이미 모자란다.
실내에는 어스 구매자라면 따로 값을 치러야 할 장비가 거의 모두 담겼다. 운전석과 동반석의 프리미엄 릴랙세이션 시트, 운전석 마사지 기능, 높이와 거리를 전동으로 조절하는 스티어링 칼럼, 시트와 스티어링 휠, 사이드 미러의 메모리 기능이 그것이다. 여기에 블랙 에디션 전용 검은색 인조 가죽 시트와 검은색 천장 마감이 더해진다. 기본 장비에는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 1열과 2열 시트 통풍, 히트 펌프, 앰비언트 라이팅, 뒤 차축 차고 조절 장치, 100W USB-C 단자도 포함된다.
그리고 핵심은 여기다. 독일에서 블랙 에디션의 가격은 79,990유로부터 시작한다. 사륜구동 EV9 어스보다 겨우 1800유로 비싼 수준이다. 같은 장비를 따로 주문하면 이 금액으로는 어림도 없다. 참고로 EV9 라인업의 시작 가격은 63,690유로다.
기아는 새 모델 연식을 맞아 기본 가격을 건드리지 않은 채 나머지 사양도 손봤다. 개선된 회생 제동 시스템 i-Pedal 3.0과 새로운 장식 패널이 적용됐다. 구성은 익숙한 그대로다. 에어와 어스, GT라인 세 등급에 후륜구동과 사륜구동, 76.1kWh와 99.8kWh 배터리가 마련된다. 주행거리 챔피언은 여전히 대용량 배터리를 얹은 후륜구동 사양의 563km이고, 가장 강력한 모델은 374kW(508마력)로 0-100km/h를 4.6초에 끊는 GT다. 모든 사양에 차량 7년, 배터리 8년 보증이 적용된다.
블랙 에디션과 새 연식 모델 전체의 인도는 10월 말에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