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아직 브랜드 라인업에 쓰인 적 없는 ‘알피나 XB8’ 상표를 새로 등록했다. 해외 기자들은 알피나 명칭을 보호하려는 BMW의 최근 출원 목록에서 이 항목을 확인했다. 알피나의 작명 규칙상 XB8은 X 인덱스를 쓰는 가솔린 크로스오버를 가리키는 게 보통이지만, 현재 양산 중인 BMW X8은 존재하지 않는다.

BMW가 2022년에 편입한 알피나는 기본형을 바탕으로 주행 안락함과 출력 모두를 끌어올려, 성향이 날카로운 M과 선을 긋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키워왔다. 지금의 맏형은 X7 기반의 알피나 XB7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XB8이라는 이름은 새 크로스오버를 위한 사전 포석일 수도 있고, 경쟁자가 비슷한 표기를 쓰지 못하게 지키려는 방어적 조치일 수도 있다. 서류 출원만으로는 신차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이름만으로도 차세대 플래그십 크로스오버의 그림자를 연상시키는 건 사실이다. 업계 관행을 감안하면, 조용히 선택지를 넓혀 두되 출시 시점을 외부에 묶지 않는 전략으로 읽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