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4분의 3 이상을 단 두 업체가 만든다 — 바로 토요타와 혼다다. 그래서 캐나다산 차량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현재 25%에서 50%로 온라갈 가능성은, 다른 어느 곳보다도 이 두 일본 거인에게 가장 아프게 다가올 수 있다. 로이터의 최신 분석이 보여주는 그림이다.
특히 위험한 건 혼다다. 바클레이즈 추산에 따르면, 2025년 캐나다산 차량이 혼다 전체 미국 판매량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토요타는 17%로 비율은 낮지만, 그래도 다른 대형 자동차 업체보다는 높다.
그리고 이건 변두리 모델의 이야기가 아니다. 토요타는 캐나다에서 RAV4를, 혼다는 CR-V를 미국으로 수출한다. 둘 다 미국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종 중 하나다. 캐나다 자동차 산업 전체의 연간 생산량은 약 120만 대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7년 1월 1일부터 캐나다산 차량에 대한 관세를 50%로 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직은 발표일 뿐, 시행되기 전까지 무역 조건이 바뀌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현재는 25% 관세가 적용되고 있으며, CUSMA 요건을 충족하는 차량은 미국산 가치 비중을 별도로 적용받는다.
토요타와 혼다 모두 쉽지 않은 선택을 앞두고 있다. 이론상으로는 생산 일부를 미국 공장으로 옮길 수 있다. 하지만 로이터는 현실적인 제약을 지적한다. 미국 시장용 차량은 현지 규격에 맞춰 설계되어 있고, 다른 공장들 역시 이미 가동률 한계에 근접해 운영 중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혼다는 이미 미국용 CR-V 생산의 일부를 오하이오 공장으로 이전했다. 그런데도 캐나다 공장은 여전히 미국으로 차량을 수출하고 있다. 반대로 토요타는 세대교체 이후 RAV4 생산을 오히려 늘리는 중이다. 캐나다 물량을 완전히 옮기는 건 단순한 물류 조정이 아니라, 생산 네트워크 전체를 대대적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의미다.
펄럼 스미더스 어소시어츠의 줄리 부트(Julie Boote) 애널리스트는 50% 관세가 유지된다면 토요타와 혼다가 캐나다 내 조립라인 일부를 폐쇄해야 할 수도 있다고 보았다. 문제는 또 있다. 미국은 여전히 일본 업체들에게 핵심 시장이지만, 동시에 유럽,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중국 전기차 업체에게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 회계연도 미국 관세로 인한 손실을 약 1조 4천억 엔, 달러로는 88억 달러로 이미 추산했다. 동시에 향후 5년간 미국 내 생산에 최대 1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도 갖고 있다.
즉 잠재적인 50%는 관세표의 또 하나의 항목이 아니다. 토요타와 혼다에게는 수십 년간 쓕아 올린 생산 구조 자체가 위협받는 셀이다 — 캐나다에서 만들고 미국에서 팍다는 구조. 불확실성이 길어질수록, 이 구조를 다시 짜는 비용은 더욱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