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결단을 내렸다. 도심형 크로스오버 시장의 경쟁자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현대차는 한국에서 부분변경을 거친 캐스퍼 2027과 캐스퍼 일렉트릭 2027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의 진짜 관전 포인트는 디자인이 아니라 기본 사양이다. 가장 저렴한 트림조차 예전엔 추가 비용이 필요했던 기능을 이제 기본으로 갖췄다.
가솔린 캐스퍼의 기본 트림 스마트는 한꺼번에 여러 사양을 끌어안았다. 버튼 시동, 스마트키, 스마트키를 이용한 원격 시동, 그리고 1열 버튼식 외부 도어 핸들까지 모두 추가 비용 없이 제공된다. 디 에센셜 트림에서는 조수석 안전유리가 기본이 됐다. 사소해 보이는가. 실용적인 크로스오버를 찾는 구매자에게는 결코 사소하지 않다.
전기차 버전도 뒤지지 않았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프리미엄 트림에 하이패스 내장 시스템을 기본으로 넣었다. 보통 더 비싼 모델에서나 볼 수 있던 편의사양이다. 인스퍼레이션과 크로스 트림에서는 디지털 키 2 터치, 스마트폰 무선충전, 터치식 1열 도어 핸들까지 세 가지 사양이 한꺼번에 기본화됐다.
가격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캐스퍼 2027은 1546만 원부터 시작한다. 디 에센셜은 1792만 원, 인스퍼레이션은 2035만 원이다. 밴 모델인 캐스퍼 밴은 1470만 원부터 책정됐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2847만 원부터 시작하며, 최상위 라운지 트림은 3457만 원까지 올라간다. 여기 반전이 있다. 서울 기준으로 보조금을 적용하면 전기차 버전의 시작 가격이 2000만 원을 살짝 웃도는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 현대차의 승부수는 명확하다. 주행거리 경쟁 대신 이 세그먼트에서 보지 못했던 컴팩트함과 사양으로 승부를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