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더 8의 가장 큰 화제가 트랙션 컨트롤이나 디퍼렌셜 록, 에어 서스펜션이 아니라 두 개의 독립형 「제로 그래비티」 시트가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각진 차체와 오프로드 장비보다 이 시트가 모델에 대한 인식을 더 크게 바꾸고 있다. 2열 탑승자에게는 열선, 통풍, 마사지 기능과 익스텐더블 레그레스트가 제공되며, 바로 옆에는 냉장고, 접이식 테이블, 천장형 엔터테인먼트 스크린이 자리한다. 프리랜더 8은 사실상 대형 SUV 카테고리를 벗어나, 뒷좌석 승객에게 초점을 맞춘 6인승 패밀리카 세그먼트로 넘어가고 있다.
실내는 2+2+2 구성을 따른다. 제조사는 이미 46.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15.6인치 센터 스크린, 별도 로터리 컨트롤러가 달린 물리 버튼을 공개한 바 있다. 전장 5 118mm 또는 5 185mm, 휠베이스 3 040mm라는 수치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이름은 이제 풀사이즈 3열 차량을 뜻하게 됐고, 기존의 컴팩트 프리랜더를 수치로만이 아니라 개념 자체로 뛰어넘는다. 차이는 몇 센티미터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철학에 있다.
바로 여기서 진짜 전환이 드러난다. 이 모델을 둘러싼 초기 콘텐츠는 트랙션 컨트롤, 디퍼렌셜 록, 에어 서스펜션, 각진 차체를 중심으로 다뤄졌다. 하지만 공개를 앞두고 브랜드는 오프로드 능력 대신 실내 편의성을 꾸준히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냉장고와 2열의 정식 시트 두 개는 내세워진 오프로드 성능만큼이나 상업적으로 중요해지고 있다. 편의성을 앞세워 파는 SUV라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다만 프리랜더 8을 새로운 랜드로버로 부르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JLR은 프리랜더라는 이름을 라이선스 형태로 체리와의 합작회사에 넘겼으며, 새 브랜드는 JLR 본류 라인업과 별도로 운영되고 중국 파트너의 전기차 아키텍처를 사용한다. 첫 모델은 중국에서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며, 해외 진출은 그보다 뒤로 예정돼 있다.
가격, 정확한 트림 구성, 그리고 시트·냉장고·스크린이 버전별로 어떻게 나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다음으로 확인해야 할 지점은 또 다른 실내 디테일이 아니라 가격표다. 비즈니스 클래스급 2열 시트가 기본 사양에 들어갈지, 아니면 고가 트림만의 특권으로 남을지는 그때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