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가 쇼룸을 열어두고 떠났다, 실험은 이미 시작됐다

르노가 쇼룸을 열어두고 떠났다, 실험은 이미 시작됐다
B. Naumkin

서울 강남에 르노가 24시간 운영하는 딜러십을 열었다. 입장은 QR 코드. 누구도 인사하지 않는다. 누구도 계약을 재촉하지 않는다. 그저 차들 — 그리고 레스토랑뿐.

서울에 영업사원이 단 한 명도 없는 쇼룸이 문을 열었다. 밤에만이 아니다. 우연도 아니다 — 아예 없다. 르노는 다른 브랜드들이 멀찍이 바라보기만 하던 일을 시도했다. 영업사원을 방정식에서 빼면 무엇이 남는가.

쇼룸은 강남에 있다 — 대한민국 수도에서 가장 비싼 동네다.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운영된다. 들어가려면 QR 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스마트 인증이 문을 풀어주고, 그 순간부터 손님은 차들과 단 둘이 남는다. 입장 30초 뒤에 미소 띤 직원이 다가오지 않는다. 예산을 묻는 사람도 없다.

발상은 단순하고 거의 급진적이다 — 자동차 구매에서 압박을 빼낸다. 트림을 비교하고, 옵션을 살피고, 전시 차량의 운전석에 앉는다. 원하는 만큼. 르노는 이것을 피지털 포맷이라 부른다. 디지털 진열장은 그대로 있지만, 강철은 바로 옆에 있다. 만지고, 빙 둘러보고, 세 번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서두름도, 협상도 없다.

안에는 큰 화면 위의 AI 컨설턴트, 온라인 시승 예약, 그리고 레스토랑까지 있다. 커피 코너가 아니라 제대로 된 가게, ‘Very Kitchen Gangnam’이다. 낮에는 샌드위치와 샐러드, 밤에는 와인을 곁들인 퓨전 요리. 르노의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딜러십이 본격 외식 공간을 품은 첫 사례다. 쇼룸 자체도 판매점이라기보다 트렌디한 도시 허브에 가깝다. 유리 파사드, 대형 디지털 패널, 미니멀리즘. 베팅은 분명하다 — 방문객이 15분 이상 머물고,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것.

르노의 새 쇼룸
media.renault.com

르노에게 이곳은 트렌디한 동네의 화려한 주소가 아니다. 시험장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오랫동안 구매 과정의 몇 단계를 고객의 신뢰를 잃지 않고 디지털로 옮길 수 있는지 가늠해 왔다. 완전 온라인은 편리하다. 하지만 자동차는 여전히 인생에서 가장 비싼 구매 가운데 하나다. 사람들은 여전히 직접 앉아 보고, 소재를 만져 보고, 시야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강남이 노리는 건 정확히 그 심리다 — 디지털이 강철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옆에 둔다.

이 포맷은 절충안을 자처한다. 압박은 적게, 자유는 더 많이, 딜러 영업시간에 묶이지 않는다. 남는 질문은 하나다. 사람들은 자기가 직접 부를 때까지 살아 있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곳에서 차를 살까?

최신 기사